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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침묵 - 해양문명의 교차로, 적도태평양을 가다
저자: 주강현 | 출판사: 김영사 | 간행일: 2008년 6월
분야: 소설 | 쪽수: 669쪽쪽 | 정가: 36,000원
2008년 08월 13일 13시 37분
추천 : 1     조회 : 375
글쓴이: 중도
미지의 바다 적도태평양의 역사와 문화, 그 신비의 장막이 걷힌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문명교류’의 허브, 해양생태의 보고 적도태평양!
고고학·역사학·인류학에서 신화학·지리학·의학까지 학제의 벽을 넘나드는
전방위 지식노마드 주강현의 본격 해양문명 탐사!

서유럽문명이 연 ‘대항해시대’보다 1천여 년 앞서 폴리네시아인의 대항해가 펼쳐진 해양문명의 발흥지. 중앙집중화된 추장들의 왕국 카메하메하와 운하왕국 난마돌이 들어섰던 ‘섬들의 바다’, 적도태평양! 모계사회와 왕국사회가 병존하면서 문화적․생태적 다양성이 다채로운 무늬를 이룬 열대의 풍경들, 그리고 드넓은 바닷 속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이자 생명의 모태인 심해저 퇴적층이 뽐내는 경외로운 위용들!
18세기 유럽문명과의 접촉 이후 미국령 하와이주로 ‘개화’되기까지, 폴리네시아 하와이제도는 야만의 섬이었을까, 아니면 또다른 문명권의 모태였을까? 핵실험과 군사기지의 거점이 된 마셜제도 사람들에게, 서구문명과 과학은 과연 축복일까? 빠빠라기들의 문명화 세례를 받은 캐롤라인제도 축의 웨노섬과 두블론섬에서 박물학 지식이 식물제국주의와 맺었던 공모관계의 실상은? 폰페이 군도 최고最古의 운하유적 난마돌이 미국 고고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열대 섬들의 다채로운 삶과 생태를 생생히 담은 530여 장의 방대한 시각자료, 풍부하고도 치밀한 고증으로 분석․추적한 적도태평양의 모든 것! 미크로네시아와 폴리네시아제도를 수놓은 해양문명 네트워크의 빛나는 대서사시! 20세기가 주목하지 않았던 생동하는 해양문화, 그 위대한 저력을 기억하라!

 
 
  주강현
분과학문이란 이름의 지적·제도적 장벽들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학제연구를 수행해온 주강현은, 해양사·문화사·생활사·생태학·민속학·고고학·미술사·신화학 등에 관심이 많다. 일산 산자락에 자리한 ‘정발학연鼎鉢學硏’에서 방대한 자료더미에 파묻혀 문화 종다양성 및 해양문명의 원형질을 탐구하고 있다. 해양세계의 오묘함에 깊은 매력을 느껴, 일본·중국·러시아 등 아시아 바다는 물론이고 시베리아· 태평양 연안과 대양의 섬으로 시야를 넓혀가며 비교해양문명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 책 《적도의 침묵》도 해양문명들의 부침에 관한 오랜 성찰의 산물인데, 이후에도 방대한 분량의 해양민족지들이 속속 나올 예정이다. 그가 꿈꾸고 성찰하고 있는 ‘인문의 바다’는, 자신의 학문에 활력을 불어넣는 망망한 동력이자 경외로운 태반이기도 하다.
경희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고려대 문화재학 협동과정에서 두 번째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국역사민속학회장을 지냈고, 한국민속문화연구소장, 해양문화재단 이사, 재단부설 해양문화연구소장, 2012년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전략기획위원, 문화재전문위원, 제주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 중이다.
지금까지 낸 바다 관련 책으로는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등대-제국의 불빛에서 근대의 풍경으로》 《등대여행》 《관해기 Ⅰ·Ⅱ·Ⅲ》 《돌살-신이 내린 황금그물》 《黃金の海 ·イシモチの海》가 있으며, 이 밖에도 《우리문화의 수수께끼Ⅰ·Ⅱ》 《100가지 민족문화상징사전》 《왼손과 오른손-억압과 금기의 문화사》 등 30여권의 저서가 있다.
 
 
  열대 섬들의 다채로운 삶과 생태가 생생히 담긴 530여 장의 방대한 시각자료,오랜 구상과정에서 숙성된 풍부하고도 치밀한 고증!
국내 최초! 생동하는 적도태평양의 역사와 문화, 그 신비의 장막이 걷힌다!

반도半島와 태평양. 삼면이 바다여도 소용 없다. ‘만주벌판’이 상징하는 대륙중심 사고에 길들여진 시선으로, 안 그래도 먼 이 곳 사이의 거리는 더더욱 멀어 보일 뿐이다. 물론, ‘장보고’로 상징되는 바다에 대한 열망도 사실 강렬하기로 치면 만주벌의 경우 못지 않다. 하지만 그 열망이란,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저 소재만 바뀐 데 불과하다. 대륙이 됐든 바다가 됐든 정작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겪은 다채로운 삶의 무늬와 내력은 도외시한 채, 소유와 정복의 대상으로만 바라볼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예컨대 이국풍 짙은 휴양지 또는 참치잡이 원양어선들의 주무대라는 사실 말고, 저곳 태평양은 이곳 반도와 어떤 역사적 인연因緣을 맺고 있을까? 두 곳을 가로지르는 인연의 흔적조차 찾기가 쉽지 않은 마당에, 반도와 태평양을 하나로 꿰는 ‘통섭’의 역사서술은 가능한 걸까?
주강현 박사의 신작 《적도의 침묵》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야심찬 답변이다. 이 책은 폴리네시아 하와이제도로부터 마샬제도를 거쳐 미크로네시아제도에 이르기까지, 적도태평양 군도의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가 지난 세기 반도의 경험과 어떤 인연으로 연결돼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적도태평양에 드리웠던 ‘문명화’의 해악과 그늘을 다루면서 근대화 와중에 침묵당해야 했던 원주민들의 생동하는 삶과 기억, 나아가 그들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들을 탈식민주의의 시선에서 재발견한다.


미크로네시아와 폴리네시아제도로 이어지는 해양문명 네트워크의 빛나는 대서사시!
‘제국의 시선’에서 벗어나 우리 눈으로 다시 보는 영욕의 태평양문명사!

광무 6년(1902년), 제물포항에서 하와이행 이민선을 타고 태평양으로 향했던 121명의 한인들. ‘문명개화’의 중력에 이끌려 하와이 군도에 처음 발을 들였던 이들에게, 그리고 오늘날 이들을 기억하는 우리에게 ‘태평양’은 과연 무엇이었던가? 이러한 물음을 실마리로 책쓴이는 적도태평양 군도를 직접 찾아가 이곳을 ‘제국의 풍경’으로만 표상하려는 식민주의 역사서술, 아울러 ‘민족수난’의 측면만 부각해온 자민족주의 역사서술에서 모두 탈피한 새로운 역사 쓰기에 도전한다.

… 태평양을 건너오는 내내 ‘아태’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렇다.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즉 ‘아태’를 밥먹듯이 말한다. 그런데 아태를 말하면서도 그 말의 함의에서는 아시아와 미국의 관계만 도드라진다. 날짜변경선을 관통하는 태평양 상공에서의 지루한 비행만 생각했지, 아니 사실 따지고 보면 태평양 생각보다는 불 꺼진 비행기 안에서 ‘전원 취침’ 중이었다는 표현이 적합하리라. 우리들의 ‘아태’에서, 정작 태평양은 빠져 있다. … 25,000개 가량의 섬이 떠 있는 방대한 태평양을 제국은 가만두지 않았다. 21세기에도 제국-열강의 태평양 만들기는 끝나지 않았다. 하와이에서 미크로네시아로 향하는 동안 과학자들은 실험장소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공해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 너른 바다에 공해가 없다? 배타적 경제수역 시대답게, 200리 영해 선포 덕분에 공해는 대폭 줄어들었다. 온통 미국령이거나 나머지 자잘한 섬나라들의 영해일 뿐이고 그 틈새에 지극히 작은 공해가 남아 있다. 이 넓은 태평양에서 공해를 찾기가 힘들다는 사실은 제국-열강의 태평양 만들기가 대양 깊숙이 침투했다는 증거이리라.
- ‘출항: 적도태평양으로 가는 길’ 중에서, 37~39쪽

제국 일본의 남양군도가 바로 적도태평양에 걸쳐있는데도, 이른바 ‘독립운동사’ 혹은 ‘저항민족주의’적인 역사서술은, 징용자·징병·정신대 등이 흩어져 있던 적도태평양의 지리적 공간과 함께 한 원주민들의 삶에 대해선 아예 논외로 치부한다. 그러나 이국적 풍경쯤으로만 고정돼 있는 ‘우리’의 시각에서 벗어날 경우, 적도태평양은 전혀 달리 보일 것이다. 이 책은 이를테면, 한인들의 미국이민사 1번인 하와이 이민사를 자민족중심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을 거부하고 있다.…더구나 하와이 이민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베트남, 피지, 이탈리아, 포루투갈, 러시아, 아일랜드 등 다양한 나라에 걸쳐 이뤄졌으니, 이같은 다민족주의 시각을 저버리고 오로지 한민족의 수난과 미국이민이라는 관점만 고수하는 외눈박이 시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이들을 포함해 하와이 선주민인 폴리네시아인들을 제외·무시한 어떤 하와이 연구도 편향이란 생각이다.
왜 태평양의 원주민 아이들이 자신들의 노래는 제쳐 두고 세익스피어의 연극을 배워야 하는가. 정작 이 친구들에게 필요한 건 바닷가에서 발휘할 고기잡이 기술일 수도 있다. 왜 그네들의 민속지식은 무시되고 유럽식 지식만 ‘선진’이라는 이름 아래 강요되는가, 라는 질문은 우리 자신에게도 해당할 수 있다.
-‘책을 펴내며: 태평양은 과연 태평한가!’ 중에서, 10~11쪽


오랜 식민주의의 격랑 속 거친 망각의 파고를 이겨온 적도태평양 군도의 살아 있는 목소리들!

전복顚覆 쿡 선장 이후, 왕국을 휩쓴 제국의 열병: 폴리네시아 하와이제도
서유럽문명이 연 ‘대항해시대’보다 훨씬 더 앞서 폴리네시아인의 대항해가 펼쳐진 해양문명과 구전신화의 발흥지이자, 중앙집중화된 추장들의 왕국 카메하메하가 들어섰던 하와이제도! 18세기 후반 쿡 선장의 방문에서 미국령 하와이로 ‘문명화’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하와이제도가 겪어야 했던 전복과 시련의 기억들! 카메하메하 왕국의 급격한 쇠락과 전염되는병의 함수관계는? 쿡 선장의 방문 이후 고래사냥과 설탕산업의 배후지이자 천혜의 휴양지로만 기억돼온 와이키키 해변! 누가 훌라춤을 능욕하는가?

침묵沈黙 무풍의 바다, 경외로운 심연의 풍경들: 마셜제도와 적도태평양 선상노트
낮엔 작렬하는 햇살에 구름마저 타들어갈 듯한 망망함, 밤엔 쏟아져내릴 듯한 별무리의 장엄한 침묵이 감도는 마셜제도! 섬들은 해양제국주의 열강 간의 각축 속에서 어떻게 ‘고귀한 야만’의 장소 또는 ‘과학적 계몽’의 대상으로 전락했는가? 현재까지 핵실험과 군사기지 입주를 이유로 삶터를 빼앗긴 비키니·차고스제도 원주민들에게, 서구문명은 과연 축복인가? 드넓은 바닷 속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이자 생명의 모태인 심해저 퇴적층이 뽐내는 경외로운 위용들!

수평水平 산호섬과 모계사회: 미크로네시아 캐롤라인제도 축
토지공유 관념과 모계전통이 사회조직의 두 축을 이루는 ‘질서있는 아나키’의 공간, 축! ‘정조’ 관념이 아예 없는 모계사회에서 남자들이 지닌 ‘러브스틱’이 뜻하는 바는? 망자의 묘지를 집안에 들이는 풍습과 토지공유 관념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빠빠라기들이 ‘문명화과정’을 선사한 웨노섬과 두블론섬에서, 쌀은 어떻게 신분적 특권의 상징이 됐을까?

수직垂直 화산섬과 왕국사회: 미크로네시아 캐롤라인제도 폰페이
수평적인 사회질서를 이룬 축과 달리 수직적 권력체제가 형성된 화산섬들의 네트워크, 거북과 뱀장어 정령의 거처, 폰페이! 폰페이 최고最古의 운하유적 난마돌이 미국 고고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게 된 까닭은? 제국들이 번갈아 남기고 간 선교의례를, 폰페이 원주민들은 어떻게 반反식민주의적 반란의 자원으로 변용했을까?

출처.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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