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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적 경세론과 조선의 제도들 1 - 유형원과 조선 후기
저자: 제임스 버나드 팔레, 김범 | 출판사: 산처럼 | 간행일: 2008년 11월
분야: 역사/풍속/신화 | 쪽수: 906쪽 | 정가: 55,000원
55,000원 → 44,050원 ( 20%), 도서11번가
2010년 09월 24일 21시 47분
추천 : 1     조회 : 450
글쓴이: 독사
미국 내 한국학 연구의 대가 제임스 B. 팔레의 주저 번역!

논란이 된 책, 12년 만의 번역… 미국 내 한국학 연구의 대가 제임스 B. 팔레 교수의 주저 『유교적 경세론과 조선의 제도들』이 1996년 출간된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번역됐다.
이 책은 “전체 인구에서 노비의 비중이 30퍼센트를 훨씬 넘은 18세기 중반까지 조선은 노예제 사회였다”고 하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는 내재적 발전론 혹은 자본주의 맹아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 하여 ‘식민지 근대화론자’로 비판받았으며, 변화보다 지속을 강조했다고 하여 ‘정체성론자’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팔레 교수는 이에 대해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내 연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며, 나를 비판하려거든 내 논저를 먼저 읽고 하라”고 반박했고, 그의 한국사 인식을 집대성한 방대한 연구서 『유교적 경세론과 조선의 제도들』이 번역된 것이다.

행동하는 지식인… 팔레 교수는 박정희정권의 지원금을 거부한 일화로 유명하다. 1980년대 초반에는 전두환군부 독재 반대시위에 참여하고, 『한국의 인권』이라는 3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 그리고 2002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의 초대 원장에 취임해 2년 동안 재직했다.

제자들… 팔레 교수는 한국 현대사 전공자이며 『한국전쟁의 기원』의 저자인 시카고대학의 브루스 커밍스의 스승이기도 한데, 브루스 커밍스는 “팔레가 없었으면 오늘의 나는 없다”고 공개 선언하기도 했다. 그 외에 UCLA의 존 던컨, 인디애나대학의 마이클 로빈슨, 하버드대학의 카터 에커트, 워싱턴주립대학의 클락 소렌슨 등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팔레 교수의 제자들이다.

해외 한국학의 연구성과… 기존 국내학계의 전근대 연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민족주의적인 시선이나, 진보와 자유에 대한 현재적 관점이 투영된 연구에서 벗어나 이 책은 제3자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본 한국의 역사와 한민족의 평가라는 측면도 중요할 뿐더러, 새로운 시각, 다채로운 문제의식, 상투적인 논문서술의 형태가 아닌 풍요로운 기술, 원전 분석에 기초한 어휘 하나하나의 유래를 찾아내는 등 주목할 만한 관점, 서술과 연구성과 등을 보여줄 것이다.

유형원의 『반계수록』을 통해 본 조선 후기 유교적 경세론의 실체

이 연구는 유형원의 『반계수록』에 나타난 경세사상을 초점으로 삼아 조선 후기 유교적 경세론의 실체를 추적해간다. 이는 유형원이 17세기 조선 사회의 약점에 대한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분석을 쓴 조선의 첫 번째 학자로서 『반계수록』을 통해 조선의 유교적 사회의 본질과 복잡성을 파악하는 데 훌륭한 경로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즉 유형원의 제도개혁안은 왕조 말엽 정책의 입안에 참여한 학자와 관원의 사상 및 정책과 비교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유교적 경세론을 해석하는 태도를 극복하는 것이다. 팔레 교수는 학문적인 경세론과 역사적 현실의 관계, 그리고 그 둘의 상호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조선의 건국(1392)부터 강화도조약(1876)이 체결되기까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났던 주요한 변화들의 본질에 대해 논의했다. 전체적으로 이 연구의 중심 주제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 유교가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었는가, 이미 존재하던 문제와 갈등에 대해 얼마나 창조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는가, 그리고 사회 조직과 정치·국방·경제 문제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는가 하는 것들이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이 책은 6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에서는 유형원에게 영향을 준 근본적 요인과 유형원의 생각이 이후의 정책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유형원의 생각을 앞 시기의 제도사의 맥락과 그가 사망한 뒤 그런 제도들에 나타난 변화에 맞추어 제시하고 있다.

제1부 조선 전기 : 1392년(태조 1)~1650년(효종 1) 제1부에서는 조선 전기의 제도 수립(「제1장 조선 건국기의 유교적 경세론」)과 임진왜란의 막대한 피해 이후 나타난 그 제도의 붕괴(「제2장 조선 전기 체제의 해체(1392~1592)」), 그리고 1650년(효종 1)부터 2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추진된, 즉 유형원의 연구가 시작되기 이전의 반세기 동안 추진된 제도의 회복과 재건의 본질(「제3장 임진왜란 이후 국방과 경제의 발전」)을 다루며, 각각 그 배경들을 설명했다. 유형원의 『반계수록』은 조선의 문제들이 태동하던 시점이 아니라 그것이 중간 정도 진행된 단계에 맞추어 저술됐기 때문에 그의 개혁안이 고려 후기의 개혁자들이 제시한 방안들을 단순히 반복하지 않았던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조선 전기에 대한 내용을 제1부에서 먼저 다루고 있다.

제2부 사회개혁 : 양반과 노비 사회개혁을 다룬 제2부에서는 세습적 신분, 특히 양반 지배신분과 노비라는 핵심적 문제와 관련된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유형원의 해결 방안을 탐구했다. 그것은 양반만이 관직을 독점하는 결과를 가져온 잘못된 교육과 관리등용의 문제, 그리고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구가 세습적 노비였기 때문에 고통과 불법에 시달리고 국가에 대한 의무를 지지 않는 문제 등을 살폈다.

제3부 전제개혁 전제개혁을 다룬 제3부에서는 부가 불공평하게 분배되는 핵심적 요인은 양반과 지주에게 사유지가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유형원의 결론과 그런 제도를 혁파하고 토지를 공평하게 다시 분배해야 한다는 그의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19세기 전반의 전제개혁사상과 정책도 다뤘다. 이것은 유형원의 사상이 그런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아니면 그것과 상관없이 좀더 개혁적이고 근대적인 해결책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제4부 군제개혁 양역의 할당은 신분과 그밖의 특권의 세습에 기초해 양반과 노비가 군역에서 면제되어 야기된 국방의 약화와 연결된 문제였으므로, 군제개혁을 다룬 제4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유형원의 해결책을 살펴보았다. 제4부에서는 새로운 변화에 얼마나 유연하게 적용됐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략·전술·무기·방어시설을 포함한 국방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뤘다. 하지만 유형원이 사망한 때부터 19세기 말엽까지 군사조직과 복무에 나타난 변화에 국한해서 살펴보았다. 그 기간 동안은 청과의 평화가 지속됨으로써 외부의 군사적 위협은 사라졌으며, 조선의 관심은 군사 양성과 관련된 재정 문제로 옮겨졌다. 국방이 전략·전술·무기에서 재정으로 옮겨감에 따라 양역과 조세의 분배는 다시 핵심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것은 면제와 도망으로 그런 부담이 불공평하게 분배된 것이 국민 대다수의 삶과 왕조의 안위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문제가 됐다는 뜻이었다. 그러한 맥락에서 유형원의 생각은 개혁을 둘러싼 논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제5부 관제개혁 제5부에서는 중앙의 관제와 그 운영방식의 개혁에 대한 유형원의 구상을 살펴봤으며, 17세기에 일어난 경제적 변화와 그것에 대한 유형원의 반응, 그리고 18세기 후반까지 전개된 발전을 다루었다. 이 부에서는 국왕과 궁궐에 소속된 관서, 정규 관원과 이서가 배치된 중앙과 지방의 관청, 그리고 지방의 정규 행정조직을 돕기 위한 목적에서 그 지역의 관청과는 별개로 설치된 자치조직인 향약(鄕約)을 다시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을 조명했다.

제6부 재정개혁과 경제 제6부에서는 공납제도에서 실시된 대동법에 대해서 설명한 뒤, 유형원이 그 제도를 국가 재정을 완전히 재정비할 수 있는 기반으로 생각했으며 동전의 도입을 지지하고 이후의 화폐 유통을 안정시키기 위해 제시한 방안들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 부의 마지막 두 장 즉 「제25장 통화 팽창과 위축의 순환」에서는 유형원의 예상보다 좀더 복잡한 문제가 그 분야에서 일어났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18세기의 화폐사를 서술했다. 그리고 「제26장 1731년 이후의 동전과 경제적 변화」에서는 조선 후기에 유형원과 17세기의 관원들보다 경제적 문제에 대해 훨씬 진보적인 사람들이 배출됐는가 하는 측면을 판단하기 위해 상공업의 발전에 관한 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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