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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를 껴안고 - 제2차 세계 대전 후의 일본과 일본인
저자: 존 다우어, 최은석 | 출판사: 민음사 | 간행일: 2009년 8월
분야: 역사/풍속/신화 | 쪽수: 860쪽 | 정가: 45,000원
45,000원 → 33,520원 ( 26%), G마켓도서
2011년 08월 19일 21시 19분
추천 : 1     조회 : 692
글쓴이: 니폰
일본은 패전에서 무엇을 얻었는가?
‘패배’야말로 일본 자기 변혁의 발판이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역사학자 존 다우어의 역작 『패배를 껴안고』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가 그간의 연구를 총망라해 10년간 심혈을 기울여 쓴 이 책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 선언으로 종료된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미군 점령하 일본의 재건을 다양한 사료를 통해 상세히 그려 냈다. 1999년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퓰리처상을 비롯한 여러 굵직한 상을 거머쥐었고 이후 한국에서도 전후 일본사 연구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고 있다. 패배한 일본이 미군의 점령, 한국 전쟁이라는 호기를 통해 다시 일어서는 과정은 격변의 현대사를 겪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준다. 이 책은 현재 신민족주의가 고개를 들고 평화헌법 개정 시도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현대 일본을 이해하는 필독서다.


퓰리처상(2000), 뱅크로프트 상(2000), 전미 도서상(1999) 수상

존 다우어는 전후 일본에서 오늘날까지도 가장 중요한 과업이 무엇인지 제시하기 위해 ‘아래에서 위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의 역사를 절묘하게 녹여 냈다. ― 제이컵 헬브룬, 《월스트리트저널》

저자는 대가답게, 패전 후 일본에 관하여 날카롭게 분석했다. 깊이 있으면서도 감동적인 이 책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과 미일 관계에 대한 저작 중 최고의 역사서다. ― 이리에 아키라(하버드대 교수), 《보스턴 선데이 글로브》

『패배를 껴안고』로 존 다우어가 태평양 전쟁에 관한 선구적 기록자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 재니스 P. 니무라, 《시카고 트리뷴》


전후 일본에 관한 선구적 저작

이 책의 저자 존 다우어는 1972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사학과 극동 언어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주로 전후 일본의 역사에 대해 연구해 왔다. 자신의 박사 논문을 증보해 1979년 출간한 『제국의 여파: 요시다 시게루와 일본인의 체험(Empire and Aftermath: Yoshida Shigeru and the Japanese Experience: 1878~1954)』을 비롯해, 1986년 출간되어 《뉴욕 타임스》가 “가장 독창적이고 중요한 책 중 한 권”이라고 상찬한 『자비 없는 전쟁: 태평양의 인종과 권력(War Without Mercy: Race and Power in the Pacific)』 등 일련의 저작들을 통해 일본 근현대사 연구에서 걸출한 성과를 냈다. 『패배를 껴안고』는 저자가 그간의 연구를 집대성한 것으로 전후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을 깊이 있게 성찰했다. 미국 역사학 학회가 “전후 일본에 관한 훌륭한 문화사이자 통찰력 있는 정치사”라고 손꼽은 이 책은 날카롭게 분석하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문장과 풍부한 사료로, 생각거리는 물론이고 인문서에서는 느끼기 힘든 감동까지 선사해 일반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특히 평화 헌법을 제정하고 극동 군사 재판을 거치면서 일본이 전쟁 책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제 대국으로 일어서는 드라마틱한 과정은 그 자체로도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마찰이 끊이지 않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승자와 패자, 미국과 일본

1945년 8월 15일, 천황의 무조건 항복 선언 이후 진주한 미군은 6여 년간 일본을 점령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일본 점령군 최고 사령관이었고 점령 기간 동안 왕과 맞먹는 권력으로 군림했다. 일본의 패배와 동시에 우리나라도 광복을 맞이했지만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 침략과 전쟁에 대한 책임을 둘러싼 갈등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저자는 독일이 철저히 전쟁의 책임을 짊어져야 했던 반면 일본은 같은 패전국임에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를 승자와 패자의 역학 관계에서 찾는다. 오로지 미국, 맥아더 사령부만이 일본에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천황제를 지키려 했다. 침략 전쟁의 핵심인 천황의 전쟁 책임뿐 아니라 도덕적 책임까지도 부정해 버림으로써 천황 이하 모든 일본인들의 죄의식은 무뎌졌고 일본 제국주의의 최대 희생자인 아시아 인들의 존재도 완전히 무시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하여 이 책은 현대 일본 사회의 여러 핵심적 특징이 이러한 승자와 패자의 복잡한 상호 작용에 연유했다는 전제를 바탕에 둔다.
1부에서는 승자 미국을 받아들인 패자 일본이 개혁의 길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여 주고, 2부에서는 그에 따라 일본 사회 터져 나온 각계각층의 반응들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일본 민초들이 ‘혁명을 껴안고’ 전면에 나서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4부에서는 미군이 설정한 민주화라는 과제가 어떻게 왜곡되어 갔는지 여섯 개 장에 걸쳐 상세히 분석했다. 5부에서는 극동 군사 재판의 전모를 재판정 안팎에서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일본이 전쟁 책임에서 비껴가게 되는 전모를 밝힌다. 마지막으로 6부에서는 정치적으로 힘을 잃고 미국에 종속되어 버린 일본이 냉전과 한국 전쟁의 호기 속에서 경제 대국으로 떠오르는 과정을 그렸다.


일본인은 폐허 위에 무엇을 세웠는가

이 책은 대개의 미국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시각, 맥아더 사령부가 일본 재건의 기초를 닦아 주었다는 생각에 반박한다. 분명 1945년 8월은 군국주의 일본과 민주주의 일본으로 나뉘는 분수령이지만 전후의 일본이 완전히 새로 태어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미군정이 애초에 설정했던, 일본의 군국주의를 일소하고 민주화한다는 목표가 정복자의 자만에 지나지 않았다고 본다. 이는 언어 장벽에서 필연적으로 비롯된 간접 통치가 일본 토착 관료 사회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더욱이 맥아더가 이데올로기적인 이유로 천황을 보호하고 이용하면서 ‘관료제 민주주의’나 ‘천황제 민주주의’와 같은 자가당착을 제도화한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또한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는 “점령군이 일본 땅에 발을 디디기도 전에”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다. 너무나도 처절했던 패배와 무참히 부서진 미래는 오히려 일본인들이 좋은 사회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기회였다. 패전 직후, 바로 어제만 해도 위세 당당히 존경받던 지도자들이 사리사욕에 휩싸인 모습에 실망한 일반 대중들은 변화할 채비를 하고 있었고 패배 이후의 새로운 일본은 그들 스스로 일구어 세운 것이었다. 저자는 이런 관점으로, 본격적인 개혁의 주도자로 부상한 중간층 관료, 매춘부와 암시장 상인들이 만들어 낸 독특한 패전 문화, 별의별 분야의 출판물, 새로운 영웅 등 일본 사회 아래에서부터 약동한 변화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비록 뿌리 없고 취약한 것이었지만 점령한 미국도, 점령당한 일본도 놀랄 만큼 일본인들은 극단적으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이 시기 형성된 불법적 암시장은 일체의 허례를 무시하는 실용적 물질주의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군국주의를 단번에 내던지고, 참전 군인을 경멸하고, 다른 민족에게 가한 고통은 외면하는 모습 등 여느 사회과 같은 보편적 반응과 함께 터져 나온 일본 변혁의 제 양상을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관통하며 현대 일본 정체성의 시금석을 추적한다.


일본인은 패배를 어떻게 경험했는가

“전후의 황폐하면서도 극도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훌륭하게 포착해 냈다.” 저명한 일본 전문 칼럼니스트 이안 부루마의 이러한 평가가 보여 주듯 이 책은 기존의 역사서와는 달리 이름 없는 대중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단일한 일본 문화, 단일한 일본 전통은 없다는 전제하에 전후 일본 사회의 가지각색의 조각들을 모아 전달하고자 했다. 70여 장의 도판과 더불어 서적, 잡지, 공문서, 검열 가이드, 선전물, 노래 가사, 영화, 방송, 만화뿐 아니라 심지어 유행어, 일기, 편지, 신문의 작은 독자 투고란까지 섭렵한 사료를 망라해 ‘일본’이 아닌 ‘일본인’의 감정과 경험을 담았다. 특히 2부에서는 살인적 인플레이션, 궁핍의 종착지 암시장, 매춘, 가스토리 문화, 데카당스 등 개개의 일본인들이 받아들여야 했던 패전이 무엇이었는지 많은 사료를 통해 여러 각도로 조명한다. ‘교다쓰(허탈)’를 극복하기 위해 유행한 단체 맞선, 굶주림으로 생사의 기로에 선 익명의 노동자의 신문 투고에서 드러난 좌절, 미군을 상대로 한 매춘을 흉내 낸 아이들의 ‘판판 놀이’, 외설적 에로티시즘의 가스토리 문화 등 당시 평범한 일본인들이 체감했던 패배의 양상을 능란하게 추출했다. 이렇듯 저자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육성을 되살림으로써 패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경험으로 변화무쌍한 새 출발을 그려 낸다.


『패배를 껴안고』에 쏟아진 찬사들

이 책은 풍부한 상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현대 일본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매력적인 해설이다. ― T. R. 리드, 《워싱턴 포스트》

문체의 아름다움과 사실 확인의 엄밀성이란 면에서, 『패배를 껴안고』는 역사 서술의 발군의 예가 될 것이다. ― 전미 도서상 심사평

드라마, 아이러니, 열정으로 가득 찬 이 책은 전후 일본에 관한 훌륭한 문화사이자 통찰력 있는 정치사다. ― 미 역사학 협회 존 킹 페어뱅크 상 심사평

장중하면서 수려한 문장으로 쓰였으며,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다. 독자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책. ― J. A. A. 스톡윈, 《뉴욕 타임스》북 리뷰

일본 점령기에 관한 최고의 역사서다. 존 다우어는 전후의 황폐하면서도 극도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훌륭하게 포착해 냈다. 그는 정책뿐 아니라 문학,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에도 관심을 두었다. ― 이안 부루마, 《뉴욕 리뷰 오브 북》

의심의 여지없이, 존 다우어는 태평양의 제2차 세계 대전에 대해 연구한 주요 역사가이다. 이 놀라운 저작에서 나는 내가 여태껏 생각해 낼 수 없었던 많은 것을 배웠다. ― 스티븐 E. 앰브로스,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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